안녕하세요 내궁모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준우승 트레블과 트레블’
‘데어 클라시커 결승전’
‘데르비 마드릴레뇨 결승전’
‘바르셀로나의 두번째 트레블’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
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2010년대 초중반 결승전들을 지나
2015-16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부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2010년 중후반 결승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 이 시리즈에서 언급되는 기록들은 챔피언스리그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92-93 시즌부터의 기록들임을 알려드립니다.)
(⭐️= 챔피언스리그로 이름이 변경된 후 우승 횟수)
UEFA 챔피언스리그 이야기 (5)
레알 마드리드⭐️⭐️⭐️⭐️⭐️ (5)1 - 1(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15-16 / 밀라노)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https://youtu.be/dgY-w3meEu8?si=EayEZhWygJUreyj8)
: 2년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만나게 된 두 팀. 2번째 데르비 마드릴레뇨 결승전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년 만의 복수와 구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불가능하지 않아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은 BBC가 건재한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였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었고, 8강 바르셀로나, 4강 바이에른 뮌헨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서 레알만 꺾는다면 당시 세계 최고의 클럽 3개를 꼽으라면 레바뮌으로 입이 모이는 3팀을 모두 꺾고 우승컵까지 들 수 있는 멋진 언더독의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었다. 2년 전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가 논란의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반 15분 레알의 프리킥 상황, 베일이 머리로 맞춘 공은 라모스 쪽으로 갔고 라모스가 이를 골로 만들었는데.. 베일이 헤딩하던 순간 라모스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지만, 오프사이드는 선언되지 않았고 골로 인정이 됐다. 이후 수비적인 태세를 취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동점골을 위해 공격했다. 후반이 되어 페르난도 토레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그리즈만이 크로스바를 맞추며 실축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나, 교체로 들어온 야닉 카라스코가 79분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는 두 팀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승부차기. 양 팀의 3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4번째 키커 후안 프란이 골대를 맞추며 실축했고, 다음 차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성공시키며 레알 마드리드는 92-93시즌 이후 5번째, 유러피언컵 포함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유벤투스 FC⭐️ 1 - 4 ⭐️⭐️⭐️⭐️⭐️⭐️레알 마드리드(2016-17 / 카디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https://youtu.be/XrKBZS-IWoQ?si=rCq4gjTHOQlWb08g)
: 준우승 전문가 유벤투스와 우승 전문가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전이었다. 유벤투스는 95-96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한 후 4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준우승을 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로 개편하고 난 이후 5번 결승에 올라 전부 우승컵을 들었다. 양 팀 모두 우승을 한다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유벤투스가 이기면 구단 최초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가 이길 경우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전 세계 어떤 구단도 이루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2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굉장히 강력한 창이었는데, 공식전 64경기 연속 득점을 하고 있었다. 반면 유벤투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같은 팀이었는데, 4강 1차전까지 1실점도 하지 않으며(689분 무실점) 결승전에 진출했다. 유벤투스 팬들은 물론 축구 팬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빅이어를 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렸다. 전반전은 호날두의 선제골과 만주키치의 만회골로 1-1로 마쳤지만, 후반전 카세미루, 호날두의 연속골과 추가시간 터진 아센시오의 추가골로 레알 마드리드가 4-1로 승리하며, 유벤투스는 또 한번의 준우승을 기록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전 승률 100%를 유지하며 챔피언스리그의 최강 클럽은 레알마드리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레알 마드리드⭐️⭐️⭐️⭐️⭐️⭐️⭐️ 3 - 1 ⭐️리버풀 FC(2017-18 / 키이우)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https://youtu.be/rtFGpfrdlMI?si=ltB53_NcjQQttbDI)
: 챔피언스리그로 한정하면, 탑독 레알 마드리드와 언더독 리버풀의 맞대결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연속 결승 진출인 반면 리버풀은 9년 만의 16강 진출, 11년 만의 결승 진출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3연속 우승이 경기 전부터 점쳐지고 있던 경기. 하지만 이 시즌 레알 마드리드도 완벽한 팀은 아니었다. 리그에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간당간당한 순위였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방 압박이 강한 팀과의 경기(조별 예선 토트넘, 4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고전했다. 리버풀이 결승까지 온 길은 험난했다.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한 탓에 챔피언스 리그 직행 티켓을 얻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호펜하임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다. 조별 리그에서는 세비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마리보르를 만나 상대적으로 무난한 조에 속했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까지 갔다. 하지만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공격력만큼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마네, 피르미누, 살라를 앞세운 리버풀의 공격은 챔스 12경기 40득점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되는 건 없다지만 이 경기는 결과 빼고는 예상할 수 없는 내용이 나왔다. 전반 20분까지 리버풀이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20분 리버풀 공격의 핵심이었던 모하메드 살라가 라모스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어깨 탈구로 경기를 뛸 수 없게 되며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한다. 그 이후 리버풀의 활발했던 공격은 주춤해졌다. 하지만 불안했던 로브렌이 제 몫을 해주며 레알 마드리드도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경기는 0-0 균형이 유지됐다. 그러던 51분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한다.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가 로브렌에게 손으로 공을 굴려주려는 순간 벤제마의 발에 부딪혔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균형이 깨진다(라이브로 보고 있던 나도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5분이 채 되지도 않아 코너킥 상황에서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이 터지며 다시 한번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이 경기의 균형을 바꾼 선수가 61분 등장한다. 바로 시즌 내내 부상으로 팀에 기여하지 못했던 가레스 베일. 교체되고 2분이 지난 시점, 베일은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하며 스코어는 2-1. 실점한 리버풀은 공격 라인을 끌어 올리며, 총공세를 가했고, 그 과정에서 마네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아쉬운 장면들이 나오며 동점골이 나올지도 모르는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또 한 번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선수가 나오는데… 82분 베일이 30미터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공은 카리우스 정면으로 가며 골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공은 카리우스의 손바닥을 맞고 골대로 들어가며 스코어는 3-1. 동점을 향해 오르고 있던 리버풀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다운됐고,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난다. 베일이라는 영웅과 카리우스라는 역적이 만들어진 경기가 되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고, 결승전 승률 100%를 유지했다.
토트넘 홋스퍼 0 - 2 ⭐️⭐️리버풀 FC(2018-19 / 마드리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https://youtu.be/pl7GmELG9LA?si=SO-ijLArJdZhZOuj)
: 2번째 잉글랜드 클럽 간의 결승전이자 박지성 이후 손흥민이 한국인 2번째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경기였다. 잉글랜드 리그의 2팀 덕분에 6년 만에 라리가 팀이 없는 결승전이 만들어졌고, 6년만에 메시와 호날두 없는 결승전이 만들어졌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고(4강 진출도 최초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 모두 4강에서 기적같은 경기를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했는데, 리버풀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차전 원정에서 3:0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토트넘은 1차전 홈에서 아약스에 0:1로 패했고, 2차전 전반까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모우라의 기적적인 해트트릭(3번째 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리그에서 보여준 양 팀의 폼 차이로 인해 리버풀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골이 터졌는데, 1분 48초 만에 리버풀의 선제골이며 이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골 중 2번째로 빠른 골이라고 한다. 마네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올린 크로스가 시소코의 팔에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시소코가 팔을 든 것은 수비 조율을 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한다). 살라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1-0으로 앞서간다. 이후 리버풀은 수비적으로 운영했고, 그 수비를 토트넘 공격진은 공략하지 못했다. 토트넘 공격의 핵심 중 하나였던 케인은 경기 내내 리버풀 수비수에게 묶이며 1개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66분 기적같은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을 결승전을 이끈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고, 그 이후 토트넘의 공격에는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수비진과 골키퍼는 단단하게 공격들을 막아냈으며, 87분 오리기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리버풀은 2-0으로 승리한다. 지난 시즌 카리우스의 말도 안되는 실수들로 우승컵을 놓친 리버풀은 알리송을 역대 골키퍼 최고액으로 영입하며 1시즌 만에 다시 결승전에 올라 우승컵까지 드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